산행 이야기

Gunung Munjambe (Indonesia)

해오름kr 2017. 3. 17. 19:46

어쩌다 찾은 산 상가부아나를 자주 오르면서 갈림길에서 이쪽으로 오르면 어쩔까 궁금했었다.
그래서 찾은 산이 Gunung munjambe이다.
산이라기 보다는 상가부아나 가는 능선의 한 부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어찌 됬던 새로운 길을 밟으며 인도네시아 자연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곤충의 모습들이다.
우리나라 산야에서 만나는 곤충들과 다름이 없다.

 

 

 

Bunga Pacing 이다.
빨간 꽃송이 속에서 하양 꽃송이가 올라오는 것이 인상적이다.

 

 

 

신콩열매(?)이다.
집 뒤켵에서 신콩을 키워 봤지만 보지 못한 열매이다.
인도네시아 어디를 가도 볼수 있는 나무 신콩
바로 캐서 먹으면 밤도 아닌 것이 밤맛이 나고 고구마도 아닌 것이 고구마 맛이 나고
줄기만 잘라 땅속에 박으면 알아서 자라고 뿌리를 내려 배고픈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는 나무
구황작물로 더없이 좋은 신콩

 

 

무덤이다.
인도네시아를 다니다 보면 주택가에 무덤을 보게된다.
우리와 달리 봉분을 세우지 않는다.
스마트라에서는 개인집에 무덤이 있고 무덤위에 집을 세웠는데

자와서는 주택가는 없는데 산에 오니 무덤위에 집을 지은 경우도 있고 무덤옆에 집을 지은 경우를 본다.
우리나라 조상들이 가졌던 초막이 아닌 집이다.
그 동안 몇군데 무덤을 보았는데 여기처럼 바닥에 타일까지 깔아놓은 곳은 처음이다.
수시로 자손들이 찾아본 흔적이 남아 있다.
이들은 무덤을 Makam 또는 Kubran이라 부른다.
이들의 언어에서 유사성 있는 단어를 보는데 Makam이다.
Makan은 "먹는다", Makam은 "무덤"
어떤 유사성이 있을까?

 

 

 

여인들의 김매는 모습이다.
옜날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을 본다.
잘 심어놓은 모 사이에 자그마한 풀이라도 뽑으로 허리가 휜다.

 

 

 

다랭이 논
한국으로 보면 천수답이라 해야 하는데
이 나라 자와 섬의 산에 오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천수답은 인력이 부족해 이제 황폐해지고 풀밭으로 변하고 있는데...

 

 

 

논 속의 달팽이다.
우리나라는 유기농한다고 달팽이를 일부러 논에 넣고 키운다는데
아나라 산속의 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쌀의 질은 좀 떨어지지만 이런 곳에서 나는 쌀이 진짜 유기농이다.

 

 

Musulah(기도하는 곳)와 휴게소이다.
무슬림 국가이다보니 어디가나 볼 수 있는 것이 Musulah이다.
산속의 Musulah는 비가 올때, 농사를 짓기 위한 농부들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바나나 꽃이다.
이들은 이 꽃을 바나나 심장이라 부른다.

바나나 나무가 하나에 심장도 하나이다.


산에서 수확한 바나나를 갖고 내려오는 짐꾼이다.
낮선 이방인이 사진을 찍게 도와 달라하니 싫은 내색없이 들짐을 어깨에 건다.
어림잡아 60kg 이상은 되 보인다.
모델료를 줘야 했는데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커피나무와 열매이다.
커피꽃 내음을 맡은 것이 작년 9월이었다.
바로 열매가 맺었는데 아직도 제대로 숙성이 안됬다.
누군가 나에게 커피는 1년에 두번 수확을 한다기에 그렇게 믿었는데......
산속의 커피열매가 숙성되어 가는 시간을 보니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하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거쳐 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됨을 본다.

 

 

 

서슬이 퍼런 장닭이 내려다 보고 있고
병아리들이 옹기종기 암탉의 주변에 모여있다.
작금의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모습이다.


 

갈림길 입구의 대나무 다리다.
순수하게 대나무를 엮어 만든 다리다.
인증사진을 남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