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Lombok Gunung Rinjani 등정 (Indonesia)

해오름kr 2017. 7. 1. 18:23

입산 하루 전 도착하여 트레킹회사 근처 숙소(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6시 기상 7시 출발하였다.
Senar을 출발하여 1시간 20분 정도 트럭 짐칸에 누워 가니 Sembalun 지역의 산입구에 도착했는데 관리사무소 가서 산행등록을 해야한단다. 차를 타고 10분 정도 올라가니 사무소가 있고 입간판이 있다.

인니인과 KITAS(외국인 체류허가증)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1박당 7만5천 루피, 외국인은 22만 루피(?)를 내야 한단다. 인니를 여행하다 보면 외국인에게 입장료가 비싼데 이나라 경제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혜택이 아닌가 싶어 감사하고 논리가 맞는 것 같다.
우리는 외국인이지만 KITAS를 소유하고 있다고 인니인과 동일한 금액을 적용한다.

 

[아래오름의 시작]  08:45 ~ 16:20

 

관리사무소와 입간판
25일은 이나라 최대 명절로 근무자가 늦을 줄 알았는데 고맙게도 제시간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관리사무소의 고도가 1,154m인데 산입구는 989m이다.
고도 150m이면 조그만 산 높이인데.......

 

 

 

 

전날 트레킹 회사서 부터 만난 스위스인 부부다.
3개월 여행을 한다면서 산행이 끝나면 몽고로 간다고 한다.
태극기를 베낭 뒤에 메고 가는 한국사람이다.
반둥서 왔는데 자카르타 공항부터 함께 왔는데 어제 헤어졌다 여기서 만났다.
5명 일행인데 포터도 안쓰고 비박한단다.

 


 

 

포터다.
등산객 1인에 1명씩이다.
짐의 무게가 30 kg이라는데 대부분 우리가 알고있는 조리를 신고 오르내린다.

 

 

 

 

산행 중 점심시간이다.
포터가 준비한 등산객을 위한 식사장소이다.
돈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면서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다.
야생원송이가 식사장소 근처에서 먹거리를 찾아 서성거린다.

 

 

 


아래 오름 중 휴대폰 웹을 사용하여 찍은 사진으로  고도가 나오니 좋은 세상이다.

가운데 사진 중 중간에 노란 티셔츠를 입고 서 계신 분이 내가 산행 롤모델로 선정한 분이다. 
올해 79세로 손중훈 옹이시다,

 

 

 


오름 중 있는 소나무로 기둥이 세 사람은 품어야 할 것 같이 크다.

 

 

 

입구서 부터 POS3까지는 초지를 지난다.
POS3에서 2.2km 지나면 Crater 라고 야영지인데 여기부터 코재이다.
여기에 거리만을 보고 가면 큰코 다친다.

 

 

 

갑자기 산안개가 몰려 정상의 모습이 안개속에 아른 거린다.
때가 건기인지라 큰 산임에도 불구하고 골짜기에 물 한방울 안보인다.

 

 


첫번째 밤을 지내는 곳의 높이다.(아쉽게 두번째 밤을 지낸 곳이 없다.)

길고긴 코재를 숨이 턱에 차 능선에 올라서니 맥주와 음료를 파는데 맥주 큰 병이 9만 루피다.
야영지 도착하니 비가 조금씩 뿌리는데 이미 포터들이 텐트를 설치해둬 불편은 없었다. 
텐트안에 들어가니 메트가 푹씬해 만사가 귀찮아 진다.
슬리핑백도 영하 10도까지 견딜수 있는 것으로 나쁘지 않았다.
텐트를 친 곳이 능선이었는데 높이에 비해 생각보다 바람이 없다.
일행이 확인한 보헹기로 21,800보를 걸었단다.



 

[윗새오름]   02:30 ~ 07:12

 

 전날 저녁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보며 걱정 속에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깨서 보니 바램대로 하늘의 별이 쏱아지고 있다.
Idul Fitri가 그믐이니 달 빛은 없지만 별 빛으로 온누리가 환하고 눈이 부셨다.
오랜만에 보는 밤하늘의 은하수와 쏱아지는 별에 감동을 느껴본다. 
아침을 간단히 과자 몇쪽과 커피로 해결한 후 헤드램프에 의존해 길을 가는데
동쪽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눈에 잡힌다. 저별은 우기의 우리동네에 보이는 별과 같은 크기이다.


 

아침 6시 39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일출을 맞이했다.
태양과 구름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제대로된 일출은 아니지만 나름 그 모습은 아름답고 이방의 산행객에게 감동을 주기는 충분하였다.

 

 

 

호수의 물안개(?)와 태양 빛이 어우러져 만든 금빛 병풍은 어떻게 표현하랴...
해가 뜨면서 산그림자가 반대편에 드리워져 산의 위용을 느끼게 한다.
해가 뜨기 전 양털구름과 같은 잔잔한 운해가 푹씬한 방석을 느끼게 한다.

 

 

 

 

 

정상에 선 나의 모습이다.
내 힘으로 내 발밑에 둔 가장 높은 곳...
더 이상 높은 곳을 오를 기회는 없을 것 같다.
7시 12분, 야영지 출발하여 거의 4시간 30분만에 
정상에 올랐다.
나의 롤 모델이 된 손중훈 옹(태극기든 손 쪽)께서 이미 도착하셔 나를 포함한 후배들을 맞이하고 계셨다.
오름의 길 폭이 좁아 조심스럽고 오름이 모래로 구성되어 밀리는 발이 더욱 지치게 한다.
사전 입수한 정보와 달리 약간 쌀쌀하기는 했지만 춥지 않았고 전날 비 탓에 먼지도 별로 일지 않았다. 

 

 

 

 

정상에서 본 Bali의 Gunug Agung
다시금 가능한 빠른 시간 내 저 봉오리에 오를 것을 다짐해 본다.

 

 

 

오름의 반대편이다.
다 나름의 사연은 있으련만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윗새내림]   7:30 ~ 10:00

 

가파른 경사, 2 ~ 5m의 좁은 폭, 모래로 이어지는 등산로
오르내리면서 족히 1톤의 모래는 밀어낸 느낌이다.
전날 내린 비를 감사하며 거의 미끄러지듯이 내려갔다.

 

 

 

 

야영지에서 정상으로 오르내리는 길은 Danau Segara Anak의 주위를 돌아가는 길이다.
고도 2,008m의 호수
지역민들은 여기에 올라 낚시를 하며 망중한을 즐긴다 한다.
아작도 아기 분화구에는 열기를 뿜고 있다,
* Danau Segara Anak : 순수 인니말로 직역하면  "아기 바다호수"이다.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오르내리는 모래 길 옆에 세워진 돌탑(?)

탑이라기에는 너무 앙징맞지만 저 돌을 올린사람들의 간절함이 뭍어 나는 것 같다.

 

2박3일 계획했던 린자니 산행기는 정상을 본 1박 2일로 마무리 한다.
아래내림의 시간은 야영지 출발 10:50 경에서 산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16:40  경으로 거의 6시간이 걸렸다.
일행의 보행기록에 찍힌 것이 하루 보행기록이 43,700보라 한다. 보행 기록으로 보면 지리산 무박산행의 보행수 정도 되는 것 같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아 길을 비켜주면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레킹 코스이다 보니 유럽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외국인 등산객들도 많았지만 낚시대를 준비한 현지인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해발 2,000m의 호수에서 낚시하는 모습을 못보고 온천욕을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어느 산이나 높은 산을 오르다 보면 만나는 코재가 있는데 린자니는 조그만 섬(제주도 3배가 넘음)에 위치한 높은 산이다 보니 오름이 일반 내륙에 있는 산보다 많이 가파른 것이 느껴진다.

새삼 생각난다.
지리산 종주 하다보면 체격좋고 큰소리 쳐도 5시간짜리, 8시간 짜리, 10시간 짜리가 있다는 것을....

쉽게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아마 내 생전에 다시금 Rinjani를 찾는 경우는 없으리라...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Rinjani를 오르고 싶다면 기분만을 앞세우지 말고 충분히 훈련하고 준비하였으면 한다.


정상을 앞두고 내려가는 반둥에서 오신 분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분은 바로 코앞에서 정상을 포기했지만 나머지 산행은 포기하지 않았다....
동료를 배려한 그 분의 용기가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산행에 만난 내 산행의 롤모델이 된 손중훈(79세) 옹의 안녕과 더 많은 산행을 하실 것을 기원합니다.

 


◆  산행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만든 지도와 일정별 코스(시간은 개인차에 따라 많이 다름)

 

 

 

 

 

 

'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Gunung Salak(Indonesia)  (0) 2017.09.24
Gede에 다시 서다.(Indonesia)  (0) 2017.09.03
Lombok Gunung Rinjani 입산 전(Indonesia)  (0) 2017.07.01
Gunung Munjambe (Indonesia)  (0) 2017.03.17
Gunung Salak Kawah batu(Indonesia)  (0) 2017.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