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행이 왜 즐거운 줄 아는가?

해오름kr 2024. 1. 11. 22:39

나는 고희를 넘긴 청춘으로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

포스코 31년 근무 후 56세 정년하고 벌써 14년이 지났다.

정년 후 3번째 직장이다.
첫번째 근무지는 내 자의로 택한 곳이었지만 두번째, 세번째의 직장은 지인의 자연스런 연결로 아직 일을 하고 있다.
모두 포스코와 연관된 회사로 그 울타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쉬움이 있지만 나름 만족한다.

지금은 설비프렌트 건설을 하는 포스코 자회사서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포스코 근무 할 때 친구와 선배의 조언으로 남들보다 먼저 "안전관리 자격증"을 취득하고 정년 전 안전관리 업무를 하였다.

정년 후 두번째 근무지까지는 공장장 업무를 하다보니 업무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레 안전관리를 하였지만 자격증을 사용하리라 생각을 못했는데 세번째 직장은 자격증이 효자 노릇을 하여  5년차인 현재까지 안전관리 업무를 하며 현역으로 지내고 있다.

현재 근무하는 회사가 주로 포스코에서 수주받아 사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포스코내에서 일을 하게되고 그러다 보면 후배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다.
개중에는 내가 현역에 있을 때 같이 근무하던 후배들도 간혹 만난다.

그때마다 후배들이 나이먹은 선배를 안스러워 하면서 "이제 쉴 때 안 됬습니까?" 하고 말을 건넨다.
나의 첫 마디 대답은 "쉬면 뭐하지?"하고 반문하면 당황한 표정으로 "여행도 다니고..." 하며 말 끝을 흐린다.

다시금 질문하는 내용이 "여행이 왜 즐겁지" 하면 대부분의 답이 비슷하다. "새로운 것을 접하니", "맛난 것을 먹으니", 등등....
하나같이 틀린 말은 아니다.

내 대답은 간단하다.

"돌아갈 집이 있어 즐거운 것이다.  돌아갈 집이 없는 사람은 나그네고 노숙자이다."

그렇게 대답을 듣고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나이먹어 새벽에 일어나기 싫지만 출근함에 감사하고, 현장서 젊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음에 감사하고, 퇴근 시간을 기다림에 감사하고, 한주를 보내며 주말이 기다려짐에 감사한다.

바쁜시간을 쪼개어 건강관리를 하여 느슨해지는 자신을 가다듬으며 취미활동과 산행, 근육운동, 여행 등을 하며 지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고희의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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