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다음날이 부친의 기일인지라 KTX를 타고 서울을 다녀왔다.
내가 사는 광양에는 수도권으로 가는 열차인 KTX가 안 다니고 가끔 가는 서울도 자가운전이나 고속버스를 이용하다 보니 KTX가 개통한지 20년이 되었다 하는데 두 번째 타본다.
6년여의 세월을 인니에서 생활한 탓도 있으리라
4년전 여름 장마철 섬진강댐 터져 홍수 났을 때 구례 압록쯤 지나는데 콘테이네 형 가건물 등이 물에 떠 다니는 것을 보며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주에서 열차가 멈춰섰다.
산사태로 철로가 끊겼다 하였다.
열차에서 한참을 대기하다 내려 환불하려고 수십미터 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그제서야 안내방송으로 다른 역에서도 환불이 가능하다 하는 것 아닌가...
순천으로 돌아와 환불 후 철도공사에 민원을 넣었다. 열차에서 대기 시간이 한참 있었는데 그때 안내를 않고 역에서 한참을 기다리게 하고 안내한다고...
개선하겠다는 통보는 받았지만 실제 개선이 되었는지 알길이 없다.
제대로 KTX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시속 350km로 달린다 하는데 멀리 차창 밖으로 보는 풍경에서는 그 속도를 느끼지 못하고 진동이나 소음이 별로 없다.
하지만 열차의 좌석은 불편하다. 나 같이 짧은 사람도 다리를 쭉 뻗기 쉽지 않고 의자의 안락함도 없고....
짧은 시간과 정확성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 같다.
4년 전 여름 물이 넘쳤던 섬진강은 갈수기 답게 말라있고 안개도 자욱하여 구레를 지난 후에는 차창밖이 뿌였다.
지난번 딸을 마중하러 순척역 갔을 때 주차장이 만차였는데 오늘은 여유가 있다. 혹시나 해서 일찍 나섰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싶다.
당초 종착지가 서울역으로 남는 시간에 두루 들러보아 다음 인니갈 때 대비해 살펴보려 했는데 형님네 아이들이 내가 오는 것을 보고 간다고 해 용산역서 하차하였다.
전철과 연계하려하면 서울역보다 용산역이 편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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