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백수의 시작

해오름kr 2025. 1. 29. 20:01

군 제대 후 아니 고등학교 졸업 후 잠깐씩 쉬기는 했어도 50년 넘도록 한 직장 생활을 마감하게 되었다.

5년 넘게 근무한 플렌텍에서 하던 프로젝트에서 금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았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연장 없이 계약이 종료되었다.
올 상반기까지 일해 여행 경비를 충당하고 내년에 태어날(?) 손자를 맞을 준비하려 했는데 계획이 어긋났다.
그나마 용돈을 모아 주식에 투자한 자금도 경기가 나빠 손해를 보고 있으니 경기가 회복 될 때를 기다려 보자.

포스코에 입사하기 전 직장생 활도 있었지만 포스코에서 근무한 31년의 세월이 나름 내 삶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결혼과 자녀 출산과 결혼 등
아직 아픈 손가락이 있어 편하지는 않지만 그 아이도 제 삶을 제대로 살고 있고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포스코에서 56세 퇴직 후 그 경험을 바탕으로 15년 동안 3곳의 근무처가 연결되었다.
코일센타인 경남스틸 3년, 인도네시아 6년에 이어 플렌텍의 5년....
각 회사로 연결되며 중간에 몇 개월씩 공백은 있었지만 꾸준하게 달려온 세월이다.

포스코를 퇴직하며 그 그늘에 안주 안 하려고 했지만 더욱더 깊이 빠져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했다.

살아오며 해본 직장 생활 중 인도네시아 생활이 가장 보람찼던 시간이었다.
포스코 퇴직자 중 많은 년봉에 해외 현채인에게는 언감생심인 가족 동반 하고, 집과 차까지 제공 받아 6년 동안 기사가 운행하는 차를 타고 다녔으니 그만하면 호사가 아닌가 싶다.

출근 안 한지 이제 보름이 지났는데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다.
그 동안 순천과 여수까지 버스를 타고 다녀오기도 하고 시내서 집으로 다니는 버스도 타고 다니며 실버에게 주는 혜택(?)도 누려봤다.

게으르지 말아야지 하는데 조금씩 나태 해 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쉬어가면서 그 동안 못했던 취미 활동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지내보자.

마감이라는 표현은 맞을지 모르겠다.
아직도 새로운 일을 찾고 있으니....
마침 시에서 추진하는 일자리들이 있어 찾아보았고 주변에 두루 선을 넣어 두었다. 

세상사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 특기를 살려 짧은 프로젝트 일 년에 한두 건 해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는 비용 정도의 수익만 있으면 한다.
한번에 다 못하겠지만 버킷리스트의 내용들을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실행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