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강가의 모습(Indonesia)

해오름kr 2015. 2. 15. 01:03

이 나라는 건기와 우기의 구분이 뚜렷하고 내가 가본 곳의 넘치도록 흐르는 강이나 내에 물을 보고
공동 화장실을 포함해 가정집에도 화장실 안에 수조가 있어 볼일을 보고나면 왼손을 이용하여 물로 씻는 것이 생활화 되었고 그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을 한 것 같다.

대체적으로 물이 풍족한 나라인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이들의 삶의 모습을 조금은 엿볼 수가 있는 것 같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위생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철 따뜻한 나라이기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퇴근시간에 가끔 이 강가를 지나간다.
강폭은 크지 않고 일정하며 항상 물이 찰랑거리는 곳
해질무렵이면 물안개가 올라와 기분좋은 느낌을 간직할 수 있었다.
혼탁한 물이 처음에는 더럽다고 생각했는데 이나라 토질을 보면서 물이 탁한 것이 당연함을 알 수 있었다.
땅이 거의 진흙으로 맨발로 다녀도 발이 다치지 않는 그런 토질이다.

 

내가 인도네시아 와서 좋아하게 된 그 강의 시발점까지 찾아갔었다.
이 강은 강이라기 보다는 수로이다.

1925년 네델란드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Jatiwatiruhur라는 저수지에서 자카르타까지 흘러가는 수로로 주위에서 농사 짓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고 삶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이 수로 주변의 사람들은 이 수로에서 멱을 감고 빨래하고 볼일도 보는 곳이며 물을 따라 이들의 인생도 흘러가고 있다.

 

 

 

토요일 오후
학생들의 방과후 집으로 돌아간다.
대나무로 만든 출렁다리를 건네는 항생들의 발걸음이 즐거운 모습이다.

 

 

 

 

강가, 정확히 말하면 도로가이다.
차와 오토바이가 달리고 먼지가 날리는데 그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널어놓은 빨래이다.
달리는 차안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선명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이 것도 이나라 수많은 모습중의 하나이다.

 

 

 

 

나릇배는 아니고 뗏목 같은 것을 강에 띄워 노를 저어 가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나룻터 같은 것도 눈에 뜨인다.

 

 

 

강가의 거적들?
강가 사람들이 볼일 보고, 빨래 하고, 여인네들이 멱도 감는 그런 용도인 것이다.

 

 

 

강가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다.
빨래 하고,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멱감고, 양치하고

빨간 옷을 입은 저 여인은 무엇을 하러 가고 있을까?

 

강의 모습을 여러가지로 담아 보려고 신경썼고 1년이 넘도록 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였다.
비슷한 모습의 사진이 많이 있다.
이제는 이 강가에서 이러한 모습이 사라질 상황이다.
얼마전 부터 강가 보수작업을 하여 주민들이 강에 들어갈 수 없도록 만들고 있었다.

공연한 걱정이지만 이 강가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걱정이 되었다.
물론 이강의 길이는 길고 다른 곳에 여기의 모습과 같은 모습이 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길...
가끔은 퇴근 하면서 감성에 젖어본 지금까지 이강의 모습은 사라질 것이다.

이 글과 사진이 인도네시아의 전체 모습은 아니다.

수많은 모습 중의 극히 일부인 하나일 분이다.
내 느낌을 적은 것이고 이들의 느낌은 나와 다를 수 있다.

 

 

다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강의 모습이 사라진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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