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후 설비 개체현장의 모습

해오름kr 2020. 7. 14. 21:01

개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 보았다.
改替 ; 사업용 고장자산을 보다 성능이 좋은 제품으로 바꾸거나 성능향상을 위해 고치는 것을 말한다.

삶의 활기와 함께 피곤에 지친 모습이 공존하는 곳이다.
보통 8시 부터 작업이 시작되는데 7시 반 전 집합장소에 모여 10분 전쯤 작업현장에 마련된 콘테이너에 도착하여 옷을 갈아입고 체조와 함께 작업에 들어간다.

개체현장의 대부분은 작업환경이 열악하다.
수십년 묵은 먼지와 함께 주위 설비의 간섭 등으로 협소한 공간 둥 작업환경은 거의 최악으로 작업이 쉽지 않다.

고소에 중량물을 올리고 내릴 때는 주위 설비의 간섭으로 크레인을 세우기도 어려운데 그 곳에 크레인을 세우고 다양한 형태의 중량물을 오르내린다. 약간의 실수만 있어도 중량물이 주위 설비에 충격을 줄 수 있건만 신호수와 크레인 운전자간의 무전기를 통한 신호로 작업을 하는 것을 보면 예술의 경지이다.

안전이 강화되다 보니 두줄걸이 안전대를 어깨에 걸고 현장에 투입이 된다. 공종은 제각각이나 안전대를 거는 것은 모두 동일하다. 이들이 안전대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등산가들이 이들처럼 안전대를 사용하면 사고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전관리를 하는 내 입장에서 그들이 열심히 일할때 불안전한 상태를 보고 작업의 흐름을 끊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은 안스럽고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서 직접 작업자의 생명에 위험이 미치는 경우가 아니면 가능한 현장에서 즉각 제재는 금한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작업자들은 스스로 잘 하는데 꼭 튀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조직에서나 있는 것처럼...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중지시키고 완벽하게 준비시키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안전관리와 작업의 리더가 따로 있다 보니 안전관리자가 작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어떻게 작업한다고 안전관리자에게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루틴한 업무라면 정해진 표준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작업조건이 수시로 변화하는 현장에서는 더구나 그렇다.

그래서 최근 안전교육 할 때 단골로 하는 멘트 중 하나가 "안전관리자가 여러분이 작업을 준비할 때는 참견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고 작업하는 결과를 보고 위험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작업의 리더가 작업 준비 할 때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안전을 생각해 준비한다면 불필요한 잔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고 여러분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며 작업을 하다 맥이 끊어져 능률이 떨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고 설명하면 대부분의작업자는 공감한다.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지만...

특히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셧다운 공사현장에서는 공기문제로 스트레스가 더한다. 그래서 임금산정 방법도 다양하다.

5시에 업무 종료가 되는데 6시 30분까지 일하고 1.5공수를 받아가고 휴게시간을 쉬지 않고 일 하면서 2공수를 받아 가기도 한다.
이외 상횡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임금을 산정하기도 한다.

또 토요일 근무를 안하면 일할 사람을 찾기도 쉽지가 않다.

포스코 31년 근무하면서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고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어떤 사람일까?  (0) 2020.07.14
코로나19에 대한 단상  (0) 2020.07.14
세상 떠날 때....  (0) 2020.07.1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2020.07.14
어른의 역할  (0) 2020.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