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Gunung Bongkok(Indonesia)

해오름kr 2014. 5. 25. 01:17

이곳 인니에 와서  처음으로 산악회를 따라 나서 등산하였다. 진작에 알았으면 자주 따라 나섰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모임이 있어 낮선 이국의 땅에서 가보지 못한 산을 갈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등산하기에 여러가지 미흡한 것이 많아 우선 급한데로 베낭만을 준비하였다.  지역 특성상 한곳에 모여 단체 출발은 어렵고 각자 차를 타고 가는 중간에 모여 이동하는 그런 형태다.

 

목적한 곳은 Gunung parang으로 내가 근무하는 카라왕 지역의 산악지역이다. 과거 가본 Waduk Jatiluhur의 뒷산이란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계속 오르막을 가는데 철길이 보인다. 무엇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철길일까.... 지금은 열차가 다니는지 알길은 없고 동네를 들어가는 입구를 찾아 헤메다가 드디어 길을 제대로 잡았다. 차를 호수가 보이는 곳에 세우고 준비하고 출발하였다. 바로 산 입구인가 싶었는데 동네를 만났다. 제법 큰 동네인 것 같다. 가구수도 제법 되는 것 같고 가게도 제법 큰 것이 있다. 갑자기 산행대장이 목적한 Gunung Parang이 아닌 앞에 보이는 다른 산을 가자하여 방향을 틀었다.  마을의 고도가 660m라고 하니 비교적 고원지역이다.

 

이름하여 Gunung Bongkok(?)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산이기에 전원이 아무 생각없이 따라 나섰는데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밖에서 보기에는 돌산인 것 같은데 막상 산길에 들어서니 주로 진흙길로 등산화를 신지 않은 입장에서 돌산은 다소 무리가 된다 싶었는데 다행이다 싶기도 한데 진흙길이 젖어 미끄럽다. 오르막은 문제가 아닌데 내리막길이 문제일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처지는 회원들과 함께 올랐다. 정상에 올라보니 오르막의 어려움을 잊을 수 있을만큼 보기 좋은 정경이었다.  산의 높이는 980m이다.

 

정상의 봉우리에서 엉거주춤 한 컷 잡았다.

따뜻한 지역의 특성상 오후가 되면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 사진이 별로다.

앞에 보이는 호수가 전에 수로의 끝을 찾아본 Waduk Jatiluhur이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 제법 험하고 바위가 많은데 돌에 꽃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무슨 의미일까?

그 엤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기원하기 위하여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르내리면서 등산객을 반기는 꽃과 열매가 있어 몇컷 잡았다.

이름은 모르지만 반가웠고 빨간 열매는 일행이 설명하는데 커피열매라 한다.

 

학교의 모습이다.

아마 초등학교인 것 같다.

한국은 학교하면 운동장과 운동회가 연상이 되는데 이 곳은 더운지방이다 보니 학교가 운동장을 본적이 없는 것 같


은데 이곳의 학교는 운동장과 농구골대가 있었다.

 

 

산악지역인데 벽돌이나 기와를 만드는 공장이 많이 있다.

한국은 벽돌이나 기와는 가마에 굽는데 여기는 그냥 건조를 시키는 것 같다.

인도네시아를 다니다 보면 기와집이 주종을 이룬다.

그리고 진흙이 너무 좋다.

내가 근무하는 까라왕 지역의 공단에서 조그만 야산을 평탄화 작업을 하는데 전부 빨간 진흙이다.

나는 농사를 지어보지 않았지만 언제가 시골서 평생 농사를 지으신 형수께서 빨간 진흙을 보면서 부러워 한 것이 생각났다. 

 

 

요즘 한국에 가면 거의 사라져 가는 층계논(일명 다랭이 논)으로 농사를 짓는다. 멀리 보이는 뭉게구름이 지역의 높이를 말해준다.

남해 바닷가의 다랭이 논이 요즘은 관광 명소화 되고 있는데....

여기 사람들은 평지에서도 농사를 짓지만 산악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더운 지역의 특성상 산악지역이 시원한 탓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