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 온지 만 34 년이 지났는데 바로 옆 도시인 순천 시내에 있는 봉화산이라는 곳을 처음 다녀왔다.
평소 순천을 나갈일이 별로 없었지만 무슨 봉화산 같은 곳을 가냐 하는 자만심도 있었던 것 같다.
가면서 문화해설사에 버금가는 일행에게 봉화산(烽火山)에 대한 내력을 들으면서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됬다.
임진왜란 전까지는 긴급시 봉화를 올리는 산봉오리가 광양에 있었는데 봉화가 중앙으로만 연결되는 구조로 순천에 사는 백성들이 많은 피해를 봐서 봉화대를 옮겨 광양에 봉화을 올리던 곳이 구봉산이라고 불리었다 한다
이전까지 광양의 구봉산을 봉오리가 아홉개 있어 구봉산인줄 알았는데 봉화대를 순천으로 옮기고 난 후 옛구자를 써서 구봉산(舊烽山)이라고 했다 한다.
당초 봉화산 둘레길을 가기로 하였는데 둘레길이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정상을 밟고 내려왔다.
봉화산은 순천시내 한 복판에 있어 정상에 서니 거의 시내가 한눈에 보였고 둘레길을 돌다 보니 맨발로 산행을 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대체적으로 산길이 부드럽고 전체적으로 야자메트가 깔려있어 맨발 산행이 어렵지 않은 것 같았는데 순천시민의 말을 들으니 어느 해인가 순천시장이 맨발산행 행사를 대대적으로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평야가 적고 산지가 많지만 어느 지방이나 시민들이 가볍게 나설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좁은 국토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산과 우거진 숲은 축복이다.
[봉화대]
[정상에서 본 순천시내 모습]
[부드러운 오솔길]
[곳곳의 이정표]
[종합안내도 및 둘레길 화살표]
[죽도봉 안내문]
[정상에서 나와 산악대장]
오랜만에 나선 가벼운 산행길...
이 산행을 주선한 산악대장과 안전하게 하산한 일행에게도 감사한다.
아울러 순천에 사는 죄(?)로 맛난 점심을 제공한 곽종기 장로께도 감사를 한다.
앞으로 토요일은 가능한 산행을 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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