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봉화산 산행

해오름kr 2023. 8. 26. 22:33

광양에 온지 만 34 년이 지났는데 바로 옆 도시인 순천 시내에 있는 봉화산이라는 곳을 처음 다녀왔다.

평소 순천을 나갈일이 별로 없었지만 무슨 봉화산 같은 곳을 가냐 하는 자만심도 있었던 것 같다.

 

가면서 문화해설사에 버금가는 일행에게 봉화산(烽火山)에 대한 내력을 들으면서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됬다.

임진왜란 전까지는 긴급시 봉화를 올리는 산봉오리가 광양에 있었는데 봉화가 중앙으로만 연결되는 구조로 순천에 사는 백성들이 많은 피해를 봐서 봉화대를 옮겨 광양에 봉화을 올리던 곳이 구봉산이라고 불리었다 한다

 

이전까지 광양의 구봉산을 봉오리가 아홉개 있어 구봉산인줄 알았는데 봉화대를 순천으로 옮기고 난 후 옛구자를 써서 구봉산(舊烽山)이라고 했다 한다.

 

당초 봉화산 둘레길을 가기로 하였는데 둘레길이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정상을 밟고 내려왔다.

 

봉화산은 순천시내 한 복판에 있어 정상에 서니 거의 시내가 한눈에 보였고 둘레길을 돌다 보니 맨발로 산행을 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대체적으로 산길이 부드럽고 전체적으로 야자메트가 깔려있어 맨발 산행이 어렵지 않은 것 같았는데  순천시민의  말을 들으니 어느 해인가 순천시장이 맨발산행 행사를 대대적으로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평야가 적고 산지가 많지만 어느 지방이나 시민들이 가볍게 나설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좁은 국토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산과 우거진 숲은 축복이다.

 

[봉화대]

봉화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 이 봉화대인데 넘 황량하고 초라하다. 전라남도 남쪽 바다로 외적이 침입하면 봉화를 올리는데 조계산, 덕유산을 경유하여 한양까지 이어진다 한다.

 

[정상에서 본 순천시내 모습]

봉화산 정상에서 본 순천시내의 모습이다. 시내 중심에 이러한 산이 있다는 것은 시민들의 복이다.

 

[부드러운 오솔길]

야자메트가 깔려 있거나 없으면 바닥이 부드러워 맨발 산행이 가는ㅇ한 것 같다.

[곳곳의 이정표]

둘레길을 돌다 보면 만나는 이정표다, 막상 정상에서 내려오는 갈림길에서 다른 길로 들어서 아쉬웠다.

 

[종합안내도 및 둘레길 화살표]

이정표에 이어 곳곳에 종합안내도도 있지만 초행인 사람은 너무 길이 많고 갈림길의 이정표가 없는 곳도 많아 초행인 사람은 헤메기 십상이다.

 

[죽도봉 안내문]

순천에는 팔마비라는 전해오는 이야기가 유명한데 그 당사자의 이름이 여기에 있다.

[정상에서 나와 산악대장]

봉화산 정상의 비석이다. 높이가 355m라는데 자락은 꽤나 넓다. 둘레길이 16km(?)라 하니...여름의 끝자라가 하늘은 맑은데 제법 덥다.

오랜만에 나선 가벼운 산행길...

이 산행을 주선한 산악대장과 안전하게 하산한 일행에게도 감사한다.

아울러 순천에 사는 죄(?)로 맛난 점심을 제공한 곽종기 장로께도 감사를 한다.

앞으로 토요일은 가능한 산행을 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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