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모르겠지만 우리 때는 결혼상대를 고를 때는 꼭 궁합이란 것을 보았다.
묘한 것은 결혼 상대의 적합성을 확인하는 것인데 한쪽은 궁합이 좋다 하는데 한 쪽은 궁합이 나쁘다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우리나라에 결혼을 앞둔 남녀에 대한 "궁합"이 도입된 것은 병자호란 이후라는 가친(家親) 생전의 이야기가 생각나게 하는 현상이다.
가친의 어린시절 고향에 친척 중 천석지기 부자가 있었는데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닭을 천마리 잡고 궁합이 좋다는 사위감을 봐 혼인했는데 1년 만에 사위가 요절했다 하시면서
조선에 궁합이라는 것이 들어 오게된 유래로...
병자호란 이후라 하셨다.
병자호란은 중국의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해 쑥대밭을 만들었던 전쟁으로 남한산성의 삼전도 굴욕을 당한 조선의 처절한 전쟁의 하나로...
조선 땅을 점령한 청나라 군대의 장졸들은 조선의 여자만 보면 결혼 하자 하여 결혼 안하려는 핑계로 궁합을 댔다 한다. 근본이 만주인 청나라 군사들이 무식함을 이용했다 할까? 물론 후에는 궁합이라는 핑계도 필요없어졌지만....
그래서 조선 사회에 조혼 풍습이 생겼다고도 한다.
그렇게 조선 땅에 자리 잡은 궁합이 현대에 와서도 궁합은 상대가 마음에 안들 때 상처주기 싫으니 궁합이 안 맞는다 애둘러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궁합의 기원을 찾아보니 중국 한나라 때 부터 기원한 학문으로 역시나 상대가 마음에 안들 때 결혼을 거부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 궁합이라는데 사주팔자와 궁합에 목 메는 사람들을 보면 안쓰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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