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서 다섯번째 맞는 설
여기 인니도 설은 화교들의 힘으로 '임렉(Imlek)'이라는 이름으로 몇년전 부터 하루 쉬는데 주말과 연계되다 보니 3일 연휴다.
산동무들에게 2일 연속 Garut지역의 산행을 제안하니 두말없이 응하여 나선 산행은 처음부터 삐걱거린다.
전날 폭우를 걱정하며 잠을 설치고 꼭두새벽에 일어나 준비 하였건만 30분 늦게 온 기사와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연휴에 나선 차들이 거북이 운행이다.
당초 첫날 산행은 7시 도착, Gunung Cikuray를 계획하였는데 Garut에 도착시간을 고려하여 우선 만만하다 싶은 Gunung Papandayan으로 방향을 돌렸다. 숙소에서(Cikarang Medowgreen) 3시 50분 출발하여 Papandayan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9시가 미처 안되었다.
입구서 Kitas를 안가지고 온 친구 때문에 입장료로 싱갱이 하였다.
Kitas를 가진 사람은 내국인과 같이 3만루피, 없는 외국인은 열배받는다.
우리나라는 외국인에게 관대한데(?) 국수주의 경향이 강한 이 나라는 모든 관광지가 동일하다 보면 된다.
작년에 Guide없이 Gunung Papandayan을 찾았다가 에델바이스 평원서 아쉬운 발길을 돌린 경험이 있는지라 매표소 들어서면서 가이드부터 확인하였다. 입구서 입장료 받으며 깐깐하던 친구가 친절하게(?) 가이드 있는 곳까지 와서 연결을 시켜준다.
Nego하여 Guide와 함께 주차장서 출발한 시간은 9시다.
출발하기 전 Guide에게 물으니 6시간이 걸리네, 8시간이 걸리네, 9시간이 걸리네 횡설수설 한다.
출발지 고도는 1,700m가 넘는다.
Gunung Papandayan은 2012년 화산이 터졌고 2015년 큰 산불이 난 곳으로 바로 입구를 들어서면 Kawah 중간 중간 증기가 올라오는 곳이 있고 양쪽에 무너진 산들이 얼마나 화산폭발이 컸는가를 느끼게 한다.
산에 오르면서 감동을 준 것은 맑은 하늘이다.
마치 한국의 가을하늘 만큼 푸르고 계곡물도 맑다.
인니의 하늘은 우기에 비교적 높아보이고 푸른데 오늘은 유난히 푸르고 높다.
이 곳에 와서 보는 가장 맑은 하늘의 모습이다.
산에 오르면서 폼을 잡아봤다.
평소 현지인이 우리에게 사진을 찍자고 하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요청하였다.
에델바이스 평원
영화 '사운드오브뮤직'과 노래때문에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식물(꽃)
중학교 때로 기억한다. 형,누나와 함께 본 영화.....
해발 2200m 인데 에델바이스 나무가 사람키를 넘으려 한다.
한국의 설악산에도 자생하는 식물로 땅에 붙어 있는데...
이 곳에 올라서면 넓은 평원에 놀라고 에델바이스 때문에 놀란다.
대부분 이 곳에서 발길을 돌린다. 나도 작년에 이 곳에서 정상을 못가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불에 타다 남은 나무들이다.
이산이 겪은 애환을 증명 해주는 흔적들이다.
한국 지리산의 제석봉을 처음 오를 때 느낌이다.
언젠가는 여기 불에 타다 남은 나무들도 조금씩 없어 지면서 새 나무들이 자라겠지...
정상(2665m)이다.
여기까지 오르는 사람이 드물다 보니 길의 흔적이 쉽지 않아 가이드도 오르내리는 길을 헤맨다.
밑에서 보면 봉우리가 두개 있는데 올라보니 두개(?) 다 산 정상으로 표시되 있다.
분명히 높이의 차가 보이는데
첫번째 보이는 봉우리는 산행이 힘든 사람들을 위한 배려(?)란다.
사진만 보면 누구라도 정상으로 보니... ㅎㅎㅎ
정상에서 본 모습들이다.
Kawah, 에델바이스 평원, POS(분기점)
POS의 좌우측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우리는 가이드의 배려(?)로 우측 완만한 길로 들어섰다.
Gunung Papandayan
아직도 Kawah 여기저기는 화산폭발의 흔적으로 물이 끓고 증기가 올라온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유황 내음이 코에 스쳤고 그 영향인지 산에서 벌레(모기)를 만날 수가 없었다.
하산길 우리는 안전산행과 우기 중에도 불구하고 쾌청한 날씨에 감사하였다.
주차장 옆에 노천온천이 있어 새벽부터 지친 몸을 달래고자 들어갔다.
웬만한 수영장 만한 노천온천은 물의 온도가 사람의 덕을 보려 한다.
손님이 별로 없는 탓에 물을 안 넣다가 우리와 함께 손님이 늘어나니 급하게 지름 10cm 정도되는 파이프로 온천물을 넣는데 짧은 시간에 넓은 온천탕을 덮히기에는 한계가 있고 이미 주위 온도도 10도℃ 정도로 떨어진 상황이다.
덕분에 인도네시아에 온 5년 만에 처음으로 추위에 떠는 경험을 해야 했다.
그러나 온천 물 맛은 다른 어떤 온천보다 온천같은 맛(?)을 느낄 수가 있었다.
첫날 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두째날 산행의 안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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