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잠들면서 밤새 비가와 나름 쾌청한 날씨를 기대했는데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하늘은 맑았다..
아침 6시 호텔에 식사 주문을 했었는데 직접 방까지 배달해 주는 친절이 돋 보인다.
어제 저녁 먹은 식사도 비교적 깔끔하고 맛이 있었는데...
Google 지도에 의지한 채 Gunung Cikuray를 찾으니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길도 친절하게 안내한다.
우여곡절 끝에 산 들머리를 찾았다.
등록하는 곳이 있었는데 입장료도 안 받고 가이드를 요청하니 어린 아이들을 연결해준다.(18살, 17살)
당초 1명을 요청하였건만 친구삼아 간다고 둘이 나섰단다.
정상까지 얼마나 걸리냐 물으니 5시간 정도라 한다.
보통 들머리에서는 정상이 잘 안보이는데 Cikuray는 바로 정상이 보인다. 경사를 짐작케 하는 곳이다.
높이에 비해 시간이 적게 걸리는 것에 의아해 하며 출발한 시간은 8시경
들머리 지점 마을이 1100m가 좀 넘는 곳인데 약 1400m가 넘는 곳까지 밭농사를 한다.
밭농사를 위해 마을에서 산악용 오토바이가 계속 비료를 실어 나르고... 그 오토바이 소리가 산을 울린다.
어제에 이어 하늘의 쾌청함이 신기할 정도다. 한참 우기의 중간이고 음력설 주위로는 비가 많이 온다는 이곳의 특성이 있고 엊그제까지 비가 많이 왔는데...........
능선을 오르던 중 고개를 돌려 멀리 보니 가룻 시내 반대편에 "Gunung Guntur"가 보인다.
저산 정상이 거의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 하여 Rinjani에서 만난 Bandung 팀이 예행연습으로 Guntur를 다녀왔다는 말이 생각난다.
언제 저산의 정상을 밟아 볼 기회를 만들자고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가이드로 따라온 아이 중 어린아이가 내짐을 본인이 진단다.
친구 짐을 다른 가이드가 가지고 가는 것을 보면서 조그만 체구에 올라가는 것이 안스러워 보였을까?
처음 자존심도 있고 하여 사양하다가 맡겨보니 한결 몸이 가볍다.
어느정도 오르다가 아이가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내 짐을 다시 내 어깨에 멨다.
예상한대로 경사가 만만찮다.
한결같이 산을 오르기만 하고 내리막은 없다.
산의 높이나 명성(?)에 비해 오르는 사람이 없다 싶었는데 정상 부근에 가니 야영하는 젊은이들이 있었고 정상에 다다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다.
정상을 오르는 길이 8곳(?)인가 된다하고 우리가 오른 길은 최근 개발되어 가장 등산객이 작은 곳이란다.
이 사람들 대다수가 당일치기 산행보다는 1박 산행을 하니 최단거리 보다는 비교적 오르기 쉬운 곳을 찾지않을까 싶다.
산중턱의 흙이 부드럽고 좋아 보인다. 농부가 신도 안신고 일한다.
몇백m 높이에 이르는 계단식 밭에는 쪽파 등 다양한 채소가 심어져 있다.
좁은 길을 산악용 오토바이 앞뒤에 비료를 실고 굉음을 내며 오르고 있다.
첫번쨰 Cikuray의 트레킹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곳으로 출발점이다.
중간 중간에 POS와 초막들이다.
순간적으로 비가 내리는 경우에 대비한 쉼터이기도 하다.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다 고개를 드니 정상이 보인다.
숨을 돌리고자 돌아서니 멀리 보이는 산이 Guntur 이다.
어제와 오늘 산을 오르내리면서 만난 꽃들이다.
이름은 모른다.
한국에는 엄청 춥다는데 이렇듯 오가는 길목에 있는 꽃들이 반가울 뿐이다.
숨가쁘게 오른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도착시간은 오후 1시 반이다.
밑에서 예상이 5시간이라 했는데 30분이 Over 되었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 보다는 일찍 도착 하였다.
30분 쉬고 부지런히 내려왔는데 출발지점 도착시간이 17시 40분이다.
다 내려오니 비가 조금씩 뿌린다.
지쳤지만 이틀 연속 산행을 무사히 마친 것에 감사하며 갈 준비를 하는데
안내소 주인 아주머니가 밥을 했으니 먹고가라고 한다.
뜻밖의 환대를 받았다. 그 옜날 우리네 시골의 인심이라 할까나....
금방 한 꼬실꼬실 한 밥에 몇가지 반찬들...
아마 이들이 먹는 음식 중 가장 성찬이리라....
기념으로 이들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감사한 마음에 상위의 음식과 부엌의 모습을 남겨본다.
Gunung Cikuray지도다.
안내소에서 코팅해 둔 것을 사진으로 남겨본다.
쉽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가볍게 응해준 산동무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우기의 중간인데 이틀 연속 쾌청한 일기를 준 여러가지 상황에 감사한다.
얼마나 인니에 있을지.......앞으로 어떤 곳을 다닐지.......항상 감사하자.
후일담 : 우리가 안에서 밥을 먹는 동안 기사가 현지인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로 아침 8시에 올라 오후 6시 전에 내려온 사람들은 우리가 처음이라 하더라........................
ㅎㅎㅎㅎㅎㅎ 자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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