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지리산 종주 산행

해오름kr 2022. 9. 25. 00:00

오랜만에 지리산 능선을 밟아봤다

십수년만인 것 같다.

한때 지리산이 아니면 안되는 것처럼 다녔는데 언제부터인가 지리산은 뒤로 밀리면서 포스코 퇴직하고 인도네시아를 다녀오다 보니 소원해졌다.

 

인니서 사업하며 한국을 오가던 친구가 인니 있을 때 부터 지리산 종주를 하고 싶다 하여 같이 나서게 됬다.

 

성삼재 출발하여 세석서 1박하고 청왕봉 찍고 백무동으로 하산했다.
친구가족이 지리산 근처서 묵으며 차량 지원을 하기에 이동이 쉬웠다.

 

간만의 산행에 준비부터 난감했지만 옜날 생각을 더듬어 나름 준비하여 나섯다.

 

요즘은 대피소에서 햇반과 생수를 판다.

코펠이 마땅찮고 무게에 부담을 느껴 먹거리가 부족하면 햇반을 사서 먹을 요량으로 간단하게 먹을 떡과 발열식품 몇개를 준비했다.

 

발열식품은 조리는 간단하고 먹을만 했지만 폐기물이 너무 많아 여러끼를 먹어야 하는 경우는 적당하지 않다.

 

 

성삼재를 춟발하여 약 1시간 정도 가면 만나는 노고단 고개로 본격적인 지리산 능선의 종주가 시작되는 곳이다.

 

지리산 능선길에 가장 앙징맞은 임걸령 샘터다. 한여름에도 100리길 종주가 가능한 것은 능선길 중간중간에 샘 때문이다. 성삼재 부터 노고단, 임걸령, 연하천, 벽소령(과거 대피소 뒤로 150m 정도 내려 갔는데 대피소 옆 취사장과 수도꼭지가 설치되 있다) 선비샘(선비샘의 전설이 설명되 있다.) 세석, 장터목, 백무동 하산길 참샘, 중산리 하산길 천왕샘(석수로 갈수기에는 물이 없음), 법계사 샘 등이 있어 조그만 물 2병만 가지고 부담없이 움직일 수 있다. 물을 길러 가기 싫으면 대피소에서 생수 구매가 가능하다.(과거  자바라 물통을 가지고 다녔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성삼재부터 중산리까지 여러 곳의 대피소가 있다. 제일 먼저 만나는 노고단, 연하천, 벽소령, 세석, 장터목, 로타리대피소 등이 있다.연하천은 과거보다 변해 있었는데 다시 리모델링 중이었고 벽소령은 뒤켠 아래에 있던 취사장을 앞으로 옮기고 수도 꼭지도 설치했다. 세석은 화장실이 수세식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였다. 장터목도 취사장이 대피소 아래 비좁았는데 대피소 앞으로 널찍하게 개조하였다. 세월의 변화를 많이 느끼게 하였다. 과거는 모포를 대여하여 잠자리 걱정 안 했는데 모포 대여를 안하니 침낭을 준비하라 하였는데 막상 대피소의 잠자리는 침낭이 없어도 하룻밤 묵기에는 바닥 장판이나 난방 등이 불편이 잆었다. 앞으로도 계속 나아질 것이다.

 

세석산장을 출발해서 만나는 촛대봉 갈림길이다. 이 갈림길을 수십차례 지나면서 정작 촛대봉에는 올라 본적이 없다. 새벽의 초생달이 선명하여 폰카로 잡아봤다.

 

촛대봉을 지나 장터목으로 가는 중 만난 일출이다. 폰카로 일출의 모습이 선명하지는 못하지만 쉽게 볼수 없는 광경이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해 본다.

 

천왕봉에 수십번 올랐고 그 때마다 증명사진을 찍은 것 같다. 이번에는 정상비 옆에 있는 전망이 좋은 바위에서도 종명사진을 남겼고 하산길 정상부의 모습이 선명해 한 컷 찍어 보았다. 청명한 가을하늘에 구름의 모습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동행한 이사장과 출발과 끝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지리산 능선길을 걷다보면 주목을 많이 만난다. 언제부터인지 식재를 많이 하여 제법 그 크기가 큰 나무도 있다. 반면에 강한 바람 탓인지 아니면 더 이상 생명을 유지하기 싫어서 인지 푸른 잎을 다 털쳐 버려 나목 상태로 있는 주목을 많이 본다. 우리는 이 나무를 고사목이라 부른다. 제석봉에는 고사목이 많이 있어 그 나름의 경관을 보여주었고 특히 안개가 뿌열 때 으스스한 모습으로 산꾼들의 감성을 자극하곤 하였는데 뿌리가 약해서 인지 지금은 넘어지고 썩어서 몇그루 남아 있지 않다. 본 나무는 제석봉에 있는 고사목이 아니고 천왕봉에서 제석봉 방향으로 내려오며 보는 가장 잘생긴 나목이다.

대피소에서 음주를 통제하여 과거와 같이 식사 후 한잔술에 피로를 달래고 음식을 나눠먹고 한담을 나누던 낭만은 없어졌지만  본인이 있었던 곳은 청소하고 뒷 마무리를 깨끗하게 하는 모습은 의식이 많이 향상된 것을 볼수가 있었다.

국립공원 전체가 금연 구역으로 선정되어 흡연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었다. 그들이 산행동안 금연 하였다면 바람직하지만 숨어서 흡연 한다면 불이 날 수 있을 것 같아 공개된 장소에 흡연구역을 만들어 주는 것도 산불예방의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랜만의 산행으로 이동시간이 맞지  않았고 준비도 부족했지만 무리없이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 한 것에 족하다.  
특히 지리산 종주산행을 선뜻 실행하지 못하였는데 계기를 만들어 함께 청명한 가을의 1박2일 동안 100여리의 산길을 함께한 이용기 사장께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덮인 무등산  (0) 2022.12.31
지리산 종주산행 안내  (1) 2022.10.02
조계산 산행  (0) 2022.08.15
백계산 산행  (0) 2022.08.14
가야산 둘레길  (0) 2022.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