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상은 이래서 살만합니다.

해오름kr 2024. 3. 6. 20:56

얼마 전 회사 구내식당서 저녁식사하며 생선을 먹다가 목에 가시가 걸렸다.

잠시 그러다 내려가겠지 하면서 물도 마셔보고 기침도 했지만 계속 목에 이물감이 있어 불편하였다.

젊을 때는 목에 생선가시 정도는 가볍게 넘기고 지나갔지만 후두염이 있는지라 마음이 편하지 않아 시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시간이 오후  6시 정도로 응급실 간호사 왈 "보이면 빼겠지만 안보이면 못뺀다!" 하며 접수 후 준비 중에 있는데 응급실 앞 의자에 앉아 있는  40대 정도로 보이는 젊은이가  동네 이비인후과로 직접 전화해보고 한 곳은 전화 안 받고 다른 한 곳은 지금 가면 된다고 안내 해 주었다.

급한 마음에 가볍게 고맙다 인사하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대기 중인 다른 환자보다 우선하여 내시경으로 확인한 후 목에 마취하고 전용 핀셋을 이용하여 가시를 뽑았는데 가느다란 것이 약 2cm정도가 되었다.

경황 중에 이비인후과를 찾을 생각도 못한 나에게 스스로 이비인후과를 수배하고 직접 전화해 안내까지 해 준 젊은이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사소한 배려가 감동을 주는 우리 사회가 아직은 살만함을 느끼게 한다.

치아가 부실하여 현대 의학의 힘으로 음식을 씹고 먹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생선가시 등을 완전하게 씹지 못하니 목에 걸려 70평생 처음 목의 가시로 인하여 병원을 찾아봤다.

그 후로는 생선을 먹을 때 가능한 가시를 발라 천천히 먹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 모든 신체구조가 부실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조심하고 관리를 해야한다.

나의 이러한 경험을 내 자식과 주위 젊은이들에게 전하여 점점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그래도 이런 젊은이들이 있어 세상은 살아갈만 하고 온기가 있음을 느끼게 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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