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정년 후 재취업에 대하여..

해오름kr 2024. 8. 11. 21:15

한 직장에서 40년 전후의 근무를 순조롭게 마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후배들을 현장서 만나면 가끔 자문을 구하기에 나름 퇴직 후 15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경험한 내용을 재취업 하고자 하는 후배들을 위하여 현장서 느낀 부분을 적어본다.

우리 때는 56세 퇴직으로 보통 30년 전후 근무했으며 남은 인생이 길어 재계약 제도 등이 처음 생기는 등 대부분이 재취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당시는 현대제철이 태동단계라 포스코 OB를 좋은 조건으로 채용하여 호황이었다고나 할까?  선강지구 조업 출신들은 물만난 물고기가 되었다.
도금에 근무했던 친구는 포스코 재취업 4년 후 현철로 가서 포스코 현직 근무 할 때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았다 한다.

그리고 전 세계에 냉연제품 맞춤형 장사를 위해 40곳이 넘는 냉연 코일센타를 가동해 냉연(열연)출신들이 재취업 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기도 했고, 태인도가 냉연코일의 물류기지가 되고 포스코 임가공을 하면서 퇴직후 냉연코일센터에 근무하는 사람도 다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현철도 해외 냉연코일 센타도 포스코 OB들이 발 디딜 곳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현재 인도네시아 제철소의 성공적인 가동으로 아직도 OB를 필요로 한다. 열연공장 가동과 함께 고로 2기와 냉연/도금 공장도 건설 중인 것으로 아는데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안테나를 세울 필요가 있고 베트남 냉연공장에는 아직도 OB들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한국의 냉연 코일센타 3년과 인도네시아 포스코 코일센타 6년 동안 잘 지내다 왔는데 인도네시아 제철소에 근무했던 사람들은 호불호가 있으니 신중해야 할 것이다. 
포스코그룹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업은 65세 넘으면 이력서가 필요없다. 한 마디로 능력은 필요없다고 보면 된다. 포스코 그룹 뿐이 아닌 대부분의 기업은 동일하다 보면 된다.

나 같은 경우 포스코 정년퇴직 후 직장을 세번 옮겨 다녔다.
첫번째는 내가 원해서... 
두번째, 세번째는 주위의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아직도 근무 중이다.
현재 근무 중인 세번째 회사도 면접 후 채용 확정된 젊은 친구가 난청으로 탈락되 내가 대타로 들어왔고 그 당시 입사한 세명 중 현재 나만 남았다. 아마 당시 면접 본 사람 중 내가 나이가 젤 많았던 것 같다.

그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곳이 있다 하여 세 곳인가 선을 넣어 보았으나 미역국을 먹었다. 가장 걸림돌이 나이 였던 것 같다.

포스코 퇴직 후 가장 쉽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 안전관리 업무 일 것이다.
특히 포스코가 안전에 대하여 관심이 많아 모든 작업현장에는 안전관리자가 상주한다.
그리고 중대재해처벌법이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되며 안전관리 할 수 있는 사람이 더욱 필요해졌다.

그럼 주변 제철소 주변의 안전관리자 시장을 돌아보자.

첫째 : 포스코 A&C 사가 있다.
감리회사로 포스코내 투자 및 공사성 프로젝트의 기계, 건축, 토목과 안전 감리업무를 관장한다.
비교적 입사 조건은 까다롭지만 근무 여건이나 급여면애서 가장 낫기는 하지만 주로 Prpject 기간에 따라 계약하지만 한번 일해 본 사람은 연속적으로 계약하거나 다시 부르기도 한다.
(조건 : 산업안전 또는 건설안전 자격증 및 건설인 협회 고급이상 감리자격증을 요한다.) 
대부분 알음알음으로 입사하니 퇴직 전 A&C근무하는 선배들과의 네트워크를 가지는 것이 좋다.

둘째 : 협력사 안전이사가 있다. 
21년 중재법이 발효되면서 각 협력사 1명씩 배치하여 대부분의 회사가 아직 1세대가 근무 중으로 1~2년 후면 물갈이가 예상된다. 급여의 일부를 포스코가 보조해 준 것으로 아는데 회사 사정과 오너의 성향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는 업종이다.

세째 : 자회사 안전관리 업무가 있다. 
주로 제철소내 신규투자 및 공사성 작업으로  ENC(건설), DX(ICT), 플렌텍 등이 있다.
ENC는 비교적 공사기간이 길지만 조직이 경직되  있고 업무가 빡센편이며 Project가 끝나면 자연스레 계약이 종료된다.
DX는 잘 모르겠지만 플렌텍에 있다 DX로 간 후 포스코 생명지킴이로 간 사람도 있으니 플렌텍과 비슷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플렌텍은 자격증이 없어도 취업 가능하며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계속 계약 연장이 가능하며 조직이 부드러운 편이다.

네째 :  포스코 생명지킴이가 있다. 단기성 계약으로 자격증과 관계없이 취업이 가능하며 65세 넘으면 계약을 종료하며 65세 전이라도 재계약이 안되면 끝이다.(포스코 출신들은 포스코 울타리 안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다섯째 : 건설 현장 하도사(시행사)에서 안전관리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대부분 자격증 미 소지자로 단기성프로젝트로 근무하며 하도사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근무하는데 연속성은 없지만 꾸준하게 일하고 있는 OB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어느 회사가 낫다 하기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경험으로 한 곳에 진득하게 붙어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포스코 울타리 내서 안전관련 업무를 한다면 A&C를 추천하는데 앞에 언급한대로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외 본인이 근무하던 부서에 재취업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장단점은 있는 것 같다.

이외 외부를 돌아보면

- 건설 및 토목회사가 있다.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요하며 대 노동부에 대비한 서류작업도 가능해야 한다.

- 노동부(산업안전공단) 산하에 안전기술지도 협회 등이 있다. 
공사규모에 따라 나눠지며 안전관리 능력이 없는 기업이나 관급공사 등에 안전지도를 하는 업무로 규모에 따라 자격증과 안전감리, 경험 등을 요하며 전문적인 지식이 수반된다. 월동기(12월~2월)은 쉬는 곳도 있다.

산업안전기사를 보유하였어도 건설안전기사를 취득하도록 하고 자격증이 없으면 건설안전 기사를 추가로 취득하였으면 한다. 밖에서는 건설안전기사를 선호한다.
가능한 퇴직 전 자격증을 취득하고 건설인협회 감리(가능한 고급 이상)도 받아두어야 한다.

아울러 이력서와 자소서 정도는 준비해두어야 할 것이다. 포스코 몇십년 근무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어떤 업무를 했으며 어떤 업무가 가능할지...자기 PR 시대이다.

규모가 어느정도 있고 시스템이 갖춰진 회사는 회사 규정에 따르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를 들어갈 때는 취업조건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단기성 업무에 대하여는 더욱 그렇다.

포스코출신들이 언제 취업조건을 따지고 계약서를 써 보았는가?
한번의 서먹함이 있어도 뒤가 개운한 것이 좋지, 알아서 해 주겠지 하다가 근무하는 내내 불만이 생기면 결국 본인만 손해다. 반드시 취업계약서를 쓰고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퇴직 후 재취업한 선배들과 교류하며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시장 현황과 내 몸 값을 알아야 한다. 사업주는 가능한 작은 돈으로 당신을 능력을 사려 할 것이다.
능력을 갖춘 사람은 일할 곳도 많다. 서두르지 말기 바란다.

 

이외 퇴직 후 자기사업을 준비하여 성공한 선배들도 간혹 있지만 그들은 퇴직 전부터 많은 노력을 해왔거나 자기 직무에 관련된 부분의 사업이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자기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눈에 띄지만 실패한 사람들은 소리소문없다. 

처음 어느 곳에 발을 딛느냐가 중요하며,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쉽게 옮겨 좋지 않은 결과가 있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 먹었으니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모두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는 이 글을 읽는 각자가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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