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후 대비

해오름kr 2015. 5. 17. 16:03

50대 중반

20여년 산에 미쳐 다니다가...
한창 골프붐이 일던 시절에 
아내와 늙어서 같이 할 운동이 무엇인가 찾던 중
우연한 기회에 그 대상을 찾았다.

 

탁구다.

 

포스코 현직시절 직원들을 데리고 토요일 봉사활동 하러 간 곳은 내가 사는 동네 노인복지관이었다.

생각보다 복지관 시설은 좋았다.
4구와 포켓볼의 당구대, 바둑, 장기, 컵퓨터, 스포츠댄스, 서예와 사우나까지... 할일이 많아 이정도면 나중에 놀기 좋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한가하고 노인들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토요일이어서 그러러니 하고 내부를 돌아보는데 복도 끝에 큰문짝이 굳게 닫혀있었다.
'여기는 뭐야' 하고 활짝 열어보니 그 곳에 노인들이 바글바글하고 생동감이 넘쳐났다.

조그마한 강당인데 2개가 3개가 탁구대가 있었고 모두 열심히 운동하고 있었다.

 

'이거다' 하고 탁구장을 찾아 집사람과 함께 렛슨 등록하였는데 제법 부담되는 돈이었다.

왕초보도 아니고 몇개월만 하면 되겠지 하고 시작했는데 몇개월은 커녕 몇년을 해도 끝이 없었다.
처음 몇달 하다 아내는 돈 아깝다 포기하고 나는 나중에 볼보이는 하지 말아야겠다 싶어 꾸준히 운동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이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빛을 발한다.
교회에 탁구대를 준비하고 어린이, 주부 탁구 교실을 운영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내가 사는 조그만 동네에서 탁구인들 사이에 지명도도 제법 높아졌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어린이/젊은이들과 운동하며 지내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으랴...

초등학교 2~4학년의 어린이들이 탁구에 열중하면서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빛난다.
지리해 하지않고 즐겁게 운동하는 것을 보면 나도 절로 즐거워 진다.
가끔은 지들끼리 놀고 떠들어 정신이 없지만서도...

 

 

지역 외국인 초등학교에서 탁구 코치하는 친구가 자기 학생이 잘한다고 누구에게 배우나 찾아왔다.
혼자 하기 힘들다 싶었는데 마침 잘됬다 싶어 
약간의 사례비를 주고 보조를 시키고있다.
아직 젊은 친구로 나름 잘 하는데 생각보다 수준이 높지않다.
오히려 코칭하는 방법은 나에게 배워간다. 

 

 

주위 다른교회 팀을 불러다 교류전도 가졌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위해 탁구대를 구입할 때 주위에서 시큰둥하였는데

지금은 탁구대가 2개인데도 부족할 때가 있다.
어린이 탁구교실, 주부 탁구교실, 동호회 할동 등 퇴근 후 넘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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