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nung : 산을 말한다.
사전을 찾아보면 Gunung은 높이가 600m이상 되는 것이라 한다.
내가 다녀온 산이 정확하게 높이가 얼마가 되는지 알지 못하지만 600m는 족히 넘는 것 같다.
인도네시아는 큰 산들이 많다.(아직 가본 곳은 없지만 차츰 가봐야 할 것 같다,)
2000m 넘는 것은 기본이고 남쪽으로 가면 5000m가 넘는 산에 만년설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자카르타와 내가 사는 주변에는 산이 없다.
한국말로 얕트마한 구릉만 있다.
운전기사가 산이 있다고 해서 기사를 앞세워 무조건 따라 나섰다.
1시간 30분이면 간다고 했지만 족히 2시간은 걸린 것 같다.
내가 운전 하고 돌아다니고 싶은 맘이 싹 달아나도록 도로 여건이 최악이다.
도로 여건만 빼고나면 다 좋은데...
차가 겨우 비켜갈만한 도로인데 곳곳이 한쪽에 공사 중이다.
그리고 그런 도로에서 마을 젊은이들이 차량 진행을 도와주고 돈을 받는다.
돈의 액수는 운전기사 맘이다.
제대로 된 표지판도 없다.
그래도 사고가 안나고 다소 더디기는 하지만 자동차들은 목적지를 잘 찾아 가고 있다.
실제로는 산을 갔다기 보다는 폭포를 찾아 나선 것이다.
폭포는 산에 있는 것이니까
차를 타고 한참 올랐는데 주차장에 주차하니 폭포까지는 3km를 올라 가야 한단다.
주차장의 젊은이가 오젝(오토바이)을 타고 가란다.
인도네시아에서 오젝은 서민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걸어갈까 하다가 점심약속이 있어 안되겠다 싶어 가격을 물어보니 50,000rp라고 하여 두말않고 뒤에 올라다.
사실은 더운 날씨이고 제대로 등산복장도 아닌 상태라 걸어가는 것이 쉽지 않아 선택에 한몫 하였다.
오젝을 타고 오르는 것도 쉽지는 않다. 도로 상태도 엉망인데다 곳곳에 콘크리트로 공사하는 곳이 많고. 후일 이야기 이자만 오젝을 탄 휴우증이 2주는 간 것 같다.
폭포 입구 매표소에서 돈을 받는다.
이곳 인도네시아는 가는 곳마다 돈 받는 것이 생활화되있다.
어떤 부분은 우리나라보다 더 서구화 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
우리들이 부담을 느끼는 액수는 아니지만...
매표소 입구에 내려 폭포까지 가는 길은 쾌적하였다.
거의 산을 구경하지 못하고 지내다 산속에 들어오니 느낌이 틀린다.동남아 일원을 여행하다 보면 대나무를 많이 보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폭포로 가는 길 중간에 다리가 완전히 대나무로만 만들어져 있다.
폭포의 높이는 어림짐작으로 40m 이상은 족히 되 보인다.
사람이 폭포 앞에 서 있는데 개미만한다.
청춘남녀가 데이트 온 것 같은데 여기서도 여성이 질밥(히잡)을 쓴채로 물속을 드나들며 즐거워 한다.
내가 간 시기는 건기여서 물이 별로 없는 시기인데도 폭포가 힘차게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기 때 오면 엄청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현대 과학의 힘이 좋다.
이 산중에서도 휴대폰 구글지도로 내 위치를 알 수 있다.
산 속의 청색 포인트가 내 위치고 그 반대편이 산넘어에는 큰 호수가 있다.
마음 같아서는 그 호수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걸어서는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다음을 기약하였다.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옆에 보이는 빨간 티를 입은 아줌마(?)가 나보고 벗고 물속에 들어가라 권한다.
청년들이 단체로 올라와 카메라를 들이대니 포즈를 잡아준다.
이 곳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자 하면 별 부담없이 모델이 되어주곤 한다.
폭포 바로 밑, 최고 위 가게(또꼬)이다.
여기까지 오면서 여러개의 또꼬나 와롱을 보았지만 물건을 사는 사람은 한 군데도 못 보았다.
질밥은 쓴 여인이 손뜨게를 하고 있어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쑥쓰러워 하며 손사래치며 거절하더만 이내 자기 할일만 한다.
산 속 중턱 마을 한가운데 넓지막한 평지가 보이고 거기에 축구골대가 있다.
한국 같으면 이런 평지에 무엇을 하였을까 생각하면서 역시 우리와는 다른 부분이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비탈길의 들짐의 모습에서 가정을 책임진 고단한 가장이 느껴진다.
.
마침 토요일이었는데 학생들이 방과후 계곡에 모여 앉아 무엇인가를 열심히 토론하고 있고 그 뒤켠에는 가족이 물속에서 행복한 모습을 보내고 있다.
산이 없는 지역에서 만난 산은 신선하였고 즐거운 추억을 가슴에 안고 돌아올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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