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새삼 병자호란시 피신한 남한산성에서 홀로 청나라에 항복하여 강화를 주장하자 하여 관철시킨 최명길이 떠오른다.
일명 삼전도의 굴욕이라 하고 항복하면서도 자존심을 내세운 인조의 의지로 항복이 아니라 단순히 성에서 내려온다는 뜻으로 정축하성이라고 표현했다.
무능한 왕을 만난 백성들이 청나라 군사들에게 죽고 핍박받는 상황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존심을 지키는 사대부들 사이에서 청나라에 항복하고 강화를 하자는 주장을 한 최명길의 결기가 진짜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위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
국가간의 전쟁은 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는 것은 문제이지만 이겨본들 이득 되는 것이 없다.
특히 현대전은 하늘을 넘나드는 정보가 넘쳐나다 보니 단순히 군사력만으로는 쉽게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면서 더더욱 그렇다.
군사강국인 러시아와 약소국인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한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모두 내다봤는데 100일이 지나도 국지전 상태로 가면서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미국이 전쟁을 금방 끝낼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의 경찰처럼 군림하면서도 막상 결정적일때는 적극성이 결여되고 열심히 재래식 무기만 소모하는 것 같고 신무기의 연습장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
오늘날 우크라이나 대통령인 젤렌스키가 전쟁영웅으로 전세계적으로 대접받고 있지만 인구의 1/4이 넘는 천만이 피난을 가고 군인은 몇명인지 모르고 어린이를 포함 민간인이 수천명씩 죽어가며, 도시가 파괴되어 살기가 힘든 상황에서 전쟁영웅이 무슨 필요가 있나...
지리적으로 나토가입이 중요하긴 하겠지만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모험하는 정치지도자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크라이나는 육지로 연결되어 피난 갈 옆나라라도 있지만 반도에 위치하고 그나마 중간이 막혀 섬나라와 다름없는 우리네 국민들은 어데로 피난을 갈 수 있을까?
새삼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에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기며 생각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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